'2011/10'에 해당되는 글 2건

  1. 첫 출발 BIFF, 아쉬운 '영화의 전당' 2011/10/07
  2. BIFF 개막작 : 오직 그대만, 2011 2011/10/07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

는 말처럼 BIFF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 개장한 영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외형적으로도 성장한 것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성장을 거듭해서 대한민국의 대표 영화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유일무이하게 화려한 외형을 갖춘 전용상영관까지 갖추게 되었지요.

레드카펫에서 관객들 손잡아주던 훈훈하던 그 때가 그리우이...
  이렇듯 부산국제영화제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수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다른 영화제들과 달리 참여의 폭이 넓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과 직접 영화에 대해서 소통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피프 빌리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들, 각종 강연회가 열리고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 등등. BIFF운영진과 관객들이 주거니받거니하며 영화제의 규모를 이토록 빠르게 키워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개막식에 가서 본 영화의 전당은, 그러한 '참여의 폭'이 줄어든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과거 수영만 요트경기장(야외상영관)에서 열렸던 개막식은 레드카펫이 앞쪽 VIP석과 일반 관객석의 사이로 지나가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었지요. 하지만 바뀐 영화의 전당에서는 그들과 관객이 완전히 분리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의 위치나 크기에 비해서 좌석이 상당히 불편하게 배치되어 있고, 좌석 숫자가 상당히 줄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맨 앞열은 지나치게 가까웠고, 가장 가장자리 좌석은 거의 영화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로 측면에 있었습니다. 다른 행사를 병행하기 위해서 그런 좌석 배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관람을 기본으로 전제해야하는 '영화의 전당'에서는 아쉬운 좌석 배치였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소리도 지붕과 건물들에 둘러 쌓여있고 다른 흡음재가 따로 없어서 그런지 소리가 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전문가들이 구조적으로든 뭐든 해결을 해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전 야외 상영관보다는 낫습니다.

그래도 '영화의 전당'
  이런 단점들은 '영화의 전당'의 장점들에 비교하면 아주 소소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것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에서도 아직 시네마테크 전용관이 없습니다. 서울 시네마테크가 세들어 살다가 쫓겨나서 모금운동을 하고 그랬죠.(하이트 맥스 광고에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나왔던 것 기억하시죠? 그 광고 하단에 조그맣게 '우리는 서울 시네마테크 건립을 지원합니다' 이렇게 쓰여있었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라면 전용관정도는 있어줘야 체면이 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와 더불어 대한민국 방방곡곡(!) 시네마테크 보급에도 힘을 실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수영만 요트 경기장 구석탱이에 시네마테크가 있었죠. 15년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길 건너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거기가 영화관인줄을 몰랐습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만은 가득했지만, 정말 작고 초라했죠. 크고 멋지게 시네마테크가 지어져서, 하다못해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구경와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작은 부분까지도 관심이 가기때문에, 작은 불만을 토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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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PIFF에서 BIFF로 명칭이 바뀌어서 낯설어져 버린 부산국제영화제말이죠. 부산에 살면서 유일무이하게 서울이 부럽지 않은 문화행사라서 매년 빠짐없이 다니고 있지만, 개막식은 처음이네요. 새로 개관한 '영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개막식이 열려 더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전당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16회째를 맞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포스터에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개막작도 그에 발맞춰서 가을에 알맞는 정통 멜로 영화가 선택되었네요. 바로 송일곤 감독,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입니다.

개막식
에서 잠시 주연배우들과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 섹시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몸을 준비를 하셨나요"하고 물었는데, 소지섭의 대답이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난 원래 섹시하니까." 이러는 겁니다! 무한도전에서도 보여줬던 소지섭의 물오른 예능감에 객석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오직 그대만
은 정통 멜로 영화입니다. 전형적인 멜로 영화의 소재를 가지고 정공법으로 연출해낸 영화입니다. 하지만, 멜로물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오글거림과 억지 감정 짜내기의 함정에는 빠지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빤한 내용이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니까요. 낡은 소재를 요즘의 관객에게도 먹히게 만든 것은 '담백함'과 '절제'였던 것 같습니다. 곽경택의 최근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뭐든지 '과잉'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우들의 감정의 과잉은 오글거림과 곧이은 불편함을 가져옵니다. (아직 우리는 감동 받을 준비도 안됐는데 영화 안에서는 이미 울고불고 슬픈노래틀고 난리가 났다니까요.)
  <오직 그대만>에서는 두 주연 배우의 담백한 연기와 함께 적당한 감정의 절제가 있어서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었고 감정의 이입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사용되어서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합니다. 실력파 조연들의 웃음 코드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영화가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도록 합니다.
  사실 한효주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TV에서 삼성 카메라 광고에 자주 나와서 그냥 얼굴만 아는 정도였지, 특별히 연기로서 저에게 인상을 주지는 못했었습니다. 본인도 인터뷰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기쁘기도 하지만, 많이 긴장이 된다고 하더군요. 짧은 필모그래피에 비해서 연기는 상당히 깔끔하게 잘해서 인상깊었습니다. 소지섭도 유명세에 비해서 '연기를 잘하나?'싶었는데, 잘하더군요... 한효주는 앞으로 관심깊게 지켜봐야 할 배우인 것 같습니다.

  너무 칭찬 일색인 것 같지만, (상업적인)멜로 영화에서 이 정도로 균형잡힌 멜로 영화는 드물다고 느낍니다. 상업적으로 (짧게)소비되기 위해서 만들어 지는 장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좋은 평가를 주지도 않는 편이지만, <오직 그대만>은 몇 가지의 사소한 개인적인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멜로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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